2025.10.9,10,11,12,14,16,17
책머리에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_사랑의 논리 : 2025.10.9,10
발기하는 인간, 발화하는 인간_욕망의 병리 : 2025.10.11,12
심오한 질문은 서사 전체가 던지는 것이지 주인공의 대사 한두 마디가 던지는 것이 아니다.
"우울한 인물은 죽음의 그림자에 쫓기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우울증 환자다. 혹은, 세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울한 인간의 관찰에 스스로를 내맡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에 생명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것을 숙고하는 정신은 더욱 강력하고 영민해진다."(수전 손택, [우울의 열정], 홍한별 옮김, 이후, 2005, 77쪽)
세종류의 고통, 자주 고장나고 결국 썩어 없어질 '육체', 무자비한 파괴력으로 우리를 덮치는 '세계', 그리고 앞의 두 요소 못지않게 숙명적이라 해야 할 고통을 안겨주는 '타인'
필사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고수하기_윤리와 사회 : 2025.10.14
진실은 스스로 자신을 증명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 능력은 때로 이성의 영역을 뛰어넘어 발현될 수 있다는 것. 그를 통해 인간은 서로를 구원할 수도 있다는 것.
진실에 도달하는 일이 언제나 가능하(낙관의 논리)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희망의 논리).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사람.
진정으로 윤리적인 태도는, 선의 기반이 사실상 매우 허약하다는 것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악의 본질이 보기보다 복합적이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선의 악'과 '악의 선'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태도일 것이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와 설국열차..
나는 다시 나를 낳아야 한다_성장과 의미 : 2025.10.16,17
나는 내가 아니다, 내 안에는 다른 사람이 있다, 감각의 착란을 통해 그를 불러낼 수 있다, 시는 바로 그가 쓰는 것이다, 라고 랭보는 적었다.
"나는 아빠의 벨트를 맸고 엄마의 블라우스를 입었으며 삼촌이 준 구두를 신었지. 이게 나야. 꽃이 제 색깔을 선택할 수 없듯이, 우리는 지금의 자신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어. 이것을 깨달을 때만 자유로워질 수 있고, 어른이 된다는 건 바로 자유로워진다는 거지." 이 설명은 완전하다. 그러나 이 눈부시게 당당한 내레이션에서 내가 이상한 슬픔을 느끼고 마는 것은 내 살인의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감정의 순수한 원형 혹은 완벽한 원형이 존재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판타지의 핵심이다. 판타지는 현실을 혐오하게 만든다. 사랑의 판타지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사랑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적 생존과 본래적 실존을 가르는 기준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있을 것이다.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부록 : 2025.10.17
"당신은 나의 전부지만, 나는 당신없이 살아갈 수 있고, 나의 사명 내지 직업을 위해 당신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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